INTERVIEW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패션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는 송진욱이라고 합니다.
Q 패션 일러스트 작업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학교 전공수업을 하면서 그리는 패션 일러스트를 SNS계정에 업로드 해왔는데, 어느 갤러리 카페에서 게시글의 그림을 보고선 전시 제의를 주셨습니다. 한 번 경험 삼아 제의를 받아들였는데 그 이후 꾸준하게 전시 기회가 생겼고, 그렇게 패션 일러스트 작업에 좀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Q 본인 작품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비주류의 아름다움. 은연중에 정해진 미의 기준 - 콧대가 높거나, 눈이 크고, 턱이 갸름하다. -은 사회가 정한 것이며, 그것과는 다른 모습은 자연스레 아름답지 않은 것으로 치부되곤 하는데 나는 그것이 오히려 본인의 특징이고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컴플렉스라 여기고 숨기려 하는 외적 요소를 어떻게 하면 본연의 아름다움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Q Play with MASKA 지원 계기는 무엇인가요?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구찌는 언스킬드 워커라는 패션 일러스트 작가를 뮤즈로 삼고 꾸준하게 콜라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패션 일러스트레이터와 브랜드는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공생관계를 맺고 있지 않나, 저 또한 아이웨어의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마스카가 지향하는 미의 기준에 나의 관점을 투영해보고 싶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Play with MASKA와 함께하면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마스카 아이웨어가 작품 속 인물의 얼굴에 입혀지면서 나타나는 아름다움을 통해 ‘못생기고 특이하게 생긴 사람이 이렇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구나’ 라는 것이 보여졌으면 합니다.
Q 마스카 아이웨어와 매치한 의상들이 흥미롭다. 스타일링의 영감은 어디서 얻었나요?
마스카가 지향하는 컨셉에 가장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추구하는 컬러, 형태, 무드는 아이웨어를 통해 전해졌으며, 그것과 어울리는 스타일링이 자연스럽게 투영되어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 실제로 마스카라는 브랜드가 아이웨어를 통해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지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작업을 하면서도 수시로 브랜드 룩북을 살펴보았습니다.
Q 회화 아티스트의 관점에서 바라본 마스카 아이웨어는 어땠나요?
아이웨어 프레임와 템플은 단순한 원형과 직선의 모습이지만 제품마다 조금씩 다른 커브와 굵기,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가져다주는 모던함을 평면 회화로써 기술적, 시각적으로 표현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마스카 아이웨어는 초콜릿에 달콤함을 극대화 하기 위해 소량의 소금을 첨가하듯이 작품에 영향을 주는 총 면적은 가장 적지만 나타나는 미적인 변화는 가장 컸습니다.
Q 스타일리스트의 관점에서 바라본 마스카 아이웨어는 앞서 말씀하신 관점과 또 다르게 느껴질 것 같은데요?
모던하지만 독특하고 심플하지만 매력적입니다. 모던하고 심플함에 따라오는 것에 클래식함이 자주 뒷받침 되어지는데, 마스카는 모던하지만 클래식하다고 보기엔 독자적인 디자인성이 돋보입니다. 과하지 않은 모던함은 어느 룩에서나 활용이 가능하고, 매력적인 디자인은 룩의 은은한 포인트를 자아내는것 같습니다.
Q 실제 마스카 아이웨어를 착용해 본 경험이 있나요?
작품을 하면서 수차례 착용해보았다. 얇지만 쫀쫀하게 착 감기는 착용감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가벼우며 고급스러운 지적인 이미지, 그렇지만 지루하지 않은 연출 감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Q 작품 감상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작품 곳곳에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여러가지 외모적 콤플렉스 요소가 숨어있습니다. 우리는 필사적으로 숨기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요소를 그들은 자연스럽게 노출하고 있죠. 그것이 전체적인 패션 분위기에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바라 봐주셨으면 합니다.
Q 본인에게 Dream은 어떤 의미인가요?
산소와 같아요. 일상에서 끊임없이 숨을 쉬는 것처럼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꿈꾸고 싶은 것, 보여주고 싶은 것을 생각하고 상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산소가 없으면 사람이 죽듯이 이 꿈을 더 이상 꾸지 못한다면 아티스트로서의 인생도 끝이 나지 않을까 합니다.
Q 이번 콜라보레이션에 대해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는 외모지상주의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잘생기고 예쁜 기준은 정해져 있죠. 사회는 조신한 여자와 말끔한 남성의 이미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자는 긴 생머리여야 하고, 남자는 머리가 짧고 단정해야 한다며 타투한 여자와 긴 머리의 남자는 기피하는 경향이 아직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외모는 다양한데 사회가 추구하는 미의 기준은 일관적입니다.
케이크는 아메리카노와 먹고 스테이크는 와인과 곁들이듯 각기 다른 외모에 맞게 어울리는 스타일은 천차만별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콜릿 케이크 같은 당신에게 숭늉을 요구하는 사회의 기준에 현혹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자신의 외적인 이미지에 콤플렉스를 가지며 자존감 없는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당신은 아직 곁들일 드링크를 찾지 못한 훌륭한 음식일 뿐입니다."
